올들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1·4분기에만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기관 부실채권(고정이하 무수익여신) 현황에 따르면 전체 무수익여신은 65조4,000억원으로 작년말의 60조2,000억원에 비해 5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은행권이 37조6,000억원으로 4조원, 비은행권이 27조8,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각각 늘어났다.
부실채권은 3개월이상 연체대출금이나 부도·화의·법정관리·협조융자 여신 등으로 이자를 받지못하거나 회수가 어려운 여신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이같은 부실채권 증가가 신규부실의 발생이라기보다 올들어 기업여신을 엄격하게 평가하는등 자산건전성분류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존의 요주의여신 등이 부실여신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분류기준 강화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규모는 은행권이 3조7,000억원, 상호신용금고 1조9,000억원 등으로 작년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부실채권 규모는 4,000억원 정도가 감소한 59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 대한 부실채권 비율은 11.4%로 작년말의 10.4%에 비해 1%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앞으로도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국제적인 수준의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이 도입되면 기존 채권의 부실화로 무수익여신 규모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기관 총여신은 571조6,000억원으로 작년말의 576조5,000억원에 비해 4조9,000억원 감소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