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군이 시즌 첫 우승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천550야드)에 열린 첫날 라운드에서 김미현(28.KTF)과 아마추어 박인비(17)가 공동3위에나서는 등 한국선수 5명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올들어 4개 대회를 치렀지만 우승 물꼬를 트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이로써 시즌첫 우승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한국군단'의 선봉에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우승 경험이 풍부한통산 5승의 김미현이 섰다.
김미현은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6언더파 66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선 카리 웹(호주)과 웬디 워드(미국)에 1타뒤진 김미현은 웬디 둘란(호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공동3위에올라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미현은 첫홀부터 이글을 잡아내 기세를 올리며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버디 퍼트가 자주 홀을 비켜가면서 1개의 버디만 보태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0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 박인비(17)의 선전도 돋보였다.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박인비는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66타를 뿜어냈다.
박인비는 김미현과 함께 선두에 1타차 공동3위에 올라 그동안 위성미(16.미셸위)가 이끌었던 '한국 10대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올해 초반 2년차 징크스 우려를 자아냈던 송아리(19.하이마트)도 2주간 휴식이보약이 된 듯 평균 281야드의 장타에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8위에 올랐다.
1년여만에 스폰서를 맞아 명예회복을 선언한 정일미(33.기가골프)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데일리베스트를 치며 슬럼프 탈출을 알린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도4언더파 68타를 때려내며 공동11위를 달렸다.
'톱10'에는 끼지 못했지만 작년 이 대회 7개홀 연장 승부의 주인공 전설안(24.하이마트), 그리고 김주미(21.하이마트)와 김영(24.신세계), 이미나(24) 등도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언더파 71타를 친 한희원(27.휠라코리아), 박희정(25.CJ), 김초롱(21), 손세희(20) 등도 출발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작년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비상이 걸렸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