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11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을 받아 특히 중견ㆍ중소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금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 규모에 따라 정부 대책의 파급효과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대형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에 힘입어 62.3을 기록, 전달에 비해 3.4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지난 1월 CBSI는 70.0에 불과했으나 한달 만에 81.8로 껑충 뛰어올랐고 3월 경기전망 지수 역시 90.9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견업체들의 CBSI는 1월 57.7에서 2월 56.0, 중소업체들은 1월 47.4에서 2월 46.7로 떨어지는 등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큰 대조를 보였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공사물량지수는 31.0에 그쳐 이 연구원이 공사물량지수 조사를 실시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월에 1ㆍ11 대책의 영향으로 지수의 낙폭이 매우 컸기 때문에 2월에는 어느 정도 회복돼야 정상이지만 조사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공사물량이 대형업체에 편중된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방ㆍ중소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