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UCC, 구인·구직시장에도 등장

구직자 "끼·장점 PR"… 원서 접수할때 첨부 <br> 인사담당자들 "개성 사전파악 신선" 긍정적 <br> 기업체도 "채용광고보다 효과적" 적극 활용

#1. “긴급 속보입니다. 특급 영업사원 전현종씨에 대한 뉴스입니다. 판매실적과 표현력으로 판매왕이 되고 싶습니다. ~(중략)~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당신의 용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전현종(29)씨가 만든 UCC 자기소개서) #2. “네트워크사업본부 컨설턴트 이OO입니다. 콤텍시스템은 사내 강사제도, 전문가 세미나 개최, 해외연수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제도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와 지식인으로 집중 양성합니다. 미래정보통신 전문가로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콤텍시스템이 제작해 취업사이트에 올린 구인 동영상) 인터넷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UCC 동영상 열풍이 구인ㆍ구직시장에도 상륙했다. 통상적인 입사 지원서류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끼와 장점을 영상을 통해 사전에 PR(홍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UCC를 제작, 취업사이트 구직란에 띄우는 구직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 이메일 접수 때 UCC를 첨부해 제출하고 있다. 영업사원을 희망하는 전현종씨는 “면접에 앞서 먼저 자기의 외모와 끼를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UCC를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다”며 “이메일 접수시에는 첨부파일에 붙여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신입사원을 채용한 중견 전자업체 A사 인사담당자는 “한 지원자가 지하철에서 직접 자신이 물건을 판매하는 걸 찍은 UCC를 보내왔는데 그 사람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하고 신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 번 채용 때부터 UCC 제출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구직자들에게 UCC가 인기를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사원을 뽑을 때 ‘자기증명 채용’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 이랜드 등이 채택하고 있는 자기증명 채용이란 학력,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한 뒤 면접을 통해 검증토록 하는 제도다. 구직자들 못 지 않게 기업들도 구인에 UCC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홈페이지나 채용공고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에게 자기 회사를 자세히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반에 덜 알려진 중견, 중소업체들이 UCC 이용에 적극적이다. UCC를 활용하면 회사소개부터 인사, 복지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알릴 수 있어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커리어와 인크루트 등 취업사이트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작된 기업들의 UCC 동영상이 급증,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커리어의 한 관계자는 “고리타분(?)하고 천편일률적인 자필 자기소개소보다는 개성과 특기를 바로 보여줄 수 있는 UCC가 대세를 이루고 조만간 입사지원서류에 UCC가 포함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기업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동영상(UCC)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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