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포공항' 명칭 '서울공항'으로 바뀌나

관계당국 국내에 전례없어 '고민중'

"서울에 있는데 왜 이름이 김포공항인가요?" 서울시가 서울에 있으면서도 개항 당시 행정구역을 근거로 정한 명칭을 사용 중인 김포공항의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한국공항공사ㆍ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작년 7월 건설교통부에 `김포공항을 서울공항으로 개명하고, 김포공항 활용계획 수립시 시와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고 이후 추진방안 마련을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다. 이는 김포공항이 행정구역상 서울시 강서구 과해동에 자리잡고 있는 데도 경기도 도시인 `김포'라는 명칭이 들어가 내외국인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김포공항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58년 1월 개항 당시 공항이 행정구역상 경기 김포군에 위치했기 때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등록된 김포공항의 정식 명칭은 `서울ㆍ김포국제공항이지만 약칭은 `김포공항'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최근 시를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강서구 마곡지구에 `국제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고, 김포공항을 `동북아 단거리 국제노선 공항'으로 격상시킨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공항 명칭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공항 명칭과 위치 등을 바꿀 때는 정부기관과 항공사, 민간업체 등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한 뒤 서울항공청장이 고시(告示)하고, 국제기구와 각국 항공사에 통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공항 이름을 바꾼 전례가 없고, 명칭 변경 기준에 관한명확한 규정이 없어 당국 간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포공항 명칭 변경시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과 이름 중복 문제나부산에 있는 김해공항(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과 형평성 문제 등 추가적인 문제에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김포공항을 `새 서울공항'으로 바꾸자는 안을 최근 내놓았지만 공항측이나 주민 정서를 감안해 보다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원주공항의 경우 개항 당시 활주로는 원주에, 여객터미널은 횡성에 위치해 이름을 `원주공항ㆍ횡성터미널'로 지었다가 나중에 고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유문기 기획본부장은 "공항 명칭 변경은 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의의견을 수렴해 건교부가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명칭 변경에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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