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제역 소강상태에도 돼지고기값 오름세 여전

살처분 여파 이어진 탓 <br>소고기는 가격 떨어져

지난달을 기점으로 사실상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연초 치솟은 돼지고기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여기에 17일 경북 영천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향후 가격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30여 대형 소매점 및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삼겹살(500g, 중품) 평균가격은 1만27원으로 1년전보다 27.2% 더 높다.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연초(1월3일)와 비교해도 21.3% 비싼 값이다. 최근에도 삼겹살 값은 9,653원(한 달전)->9,890원(2주전)->9,963원(일주전)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났다. 20일 현재 롯데마트에서는 국내산 삼겹살(100g)이 정상가 기준으로 작년보다 30.3% 뛴 2,580원에 팔리고 있다. 2월 말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값이다. 목심(100g, 1,880원)도 1년전 대비 31% 높은 가격이 거의 석달째 계속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일 판매중인 삼겹살 100g의 정상가는 1,980원으로 작년보다는 17.2%, 한달 전보다는 4.8% 비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제역 살처분 여파가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매몰된 돼지는 346만여 마리로 이는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33%에 달한다. 구제역 소강상태에 맞춰 이달 초 시·군 단위의 가축 이동제한 조치가 최종 해제돼 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살처분으로 워낙 대규모 도축이 이뤄진 상태라 공급 부족 사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박효묵 롯데마트 돈육담당MD(상품구매담당자)는 "연초부터 돈육 공급가가 워낙 폭등한 상태라 소매가 조절이 어려웠다"며 "당초 시세대로라면 (지난달 만해도) 소매가 3,000원대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측도 어렵다. 최근 돈육대표가격이 한달전 보다는 13% 떨어졌지만 1년전 보다는 아직도 31%나 높은데다 영천지역의 구제역 재발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초에 이어 최근 다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농협 하나로클럽에서는 생닭(851g)값이 정상가 기준 7,010원으로 1년전 보다 17.2%, 한달 전보다는 3.7% 뛰었다. 지난해 보다 10% 줄어든 사육두수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오는 7월에 있는 복날까지 현재의 닭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쇠고기값은 등심(500g, 1등급)의 전국 평균 소매가가 작년보다 26%, 한달전 보다는 17% 떨어지는 등 가격 약세가 계속되며 축산물마다 가격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인 300만마리에 육박한데다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도 전체의 4.5%에 그쳐 공급량은 떨어지지 않은 반면, 소비심리는 위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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