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 현대車-다임러 사실상 결별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합작사 설립은 물론 지난 2000년 다임러의 현대차에 대한 출자로 이뤄진 전략적 제휴 관계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국ㆍ독일ㆍ영국 등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현대차와 다임러간결별을 공식화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지는 오는 5월3일 자판에서 다임러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차와 다임러간 제휴 중단 발표가 나올 것” 이라며 “2000년 계획했던 소형차 공동개발과 트럭 합작사도 무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경제지 ‘한데스블라트’는 이날 “다임러 경영진은 22일(현지시간 )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경영감독위원회에서 지지부진한 현대차와의 합작ㆍ제휴 과정과 향후 결별 방안 등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와 다임러가 조만간 중대발 표를 할 것”이라며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합작추진 무산선언, 다임러의 현대차 보유지분 10.44% 전량 처분 등 여러 가지 가능성 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 결별에 따른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매각 ▦다음달부터양산 예정이었던 양사간 상용차 디젤엔진 합작생산 성사 여부에 업계의 관 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임러는 2000년 현대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현대차 지분 10.44%를 보유 중이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유주식 시가는 약 1조2,000억여원에 달 한다. 다임러는 현재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7%를 사들인 후 심각한 자금 난에 빠져 있어 FT의 현대차 주식 처분 가능성 제기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임러로부터 현대차 지분매각에 대해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만약 지분매각을 요청해오더라도 현대차 그룹은 지분인수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는 별도로 다임러와 협력관계가 파기될 경우 다음달 완공 예 정인 디젤엔진 공장에서의 엔진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접근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엔진 합작생산은 이미 공장 및 생산설비가 모두 갖춰져 다임러의 설계도면(기술이전)만 있으면 생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며 “다임러가 이미 계약된 내용에 따른 기술이전마저 주저할 경우 다른 제휴선을 찾아서라도 신설되는 상용차 디젤엔진 공장에서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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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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