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은행시장 유럽계 돌풍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와 3위 드레스너방크의 합병으로 세계은행산업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또 두 은행의 합병과 함께 유럽최대의 보험사인 알리앙츠가 이들 합병은행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혀 사실상 3자간 합병이 될 전망이다. 양 은행은 8일 각각 감독위원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한 후 9일 공식 합병을 발표할 계획이다.지난해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은행을 인수, 자산 8,400억달러의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도이체방크가 드레스너방크를 합병할 경우 합병은행은 총자산 1조2,000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은행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도이체방크가 드레스너방크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며 인수대금은 3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는 오는 2002년경 최종 통합을 앞두고 있는 일본 3대은행에 이어 자산규모 2위 수준이지만 실제 합병이 이루어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조만간 세계 최대은행이 된다. 특히 합병은행은 자산규모면에서 미 최대 은행인 시티그룹의 2배가 넘는 초대형은행으로 유럽계은행의 세계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도이체방크는 투자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유럽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미 투자은행인 뱅커스 트러스트를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은 도이체방크가 수익성이 낮은 국내 소매금융분야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독일에 있는 지점 가운데 1,000~2,000개 가량을 없애고 궁극적으로 소매금융부문에서 손을 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두 은행 합병은 알리앙츠가 참여하는 3자 형식을 취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도이체방크가 소매금융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후 알리앙츠가 이 독립법인의 지분 40%를 갖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기회에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소매금융부문을 털어내고 거액 개인고객이나 기업고객 중심의 도매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알리앙츠는 두 은행의 소매점포망을 통해 자신들의 보험 및 투자상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있어 이들 3자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또 알리앙츠는 도이체방크의 대형 뮤추얼펀드사업인 1,200억달러규모의 DWS도 인수할 계획이다. 두 은행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7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드레스너 주가는 20%가 오른 57유로, 도이체방크는 9.18%가 오른 94.9유로, 알리앙츠는 12%가 오른 374유로로 3개사 주가가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도이체방크와 드레스너방크가 지난해 10월 합병 결렬을 선언하는 등 우려곡절 끝에 최종 합병키로 함에 따라 세계은행산업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해 다이이치간교, 후지, 니혼고교 등 세 은행이 오는 2002년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 자산기준으로 1조4,800만달러의 세계최대은행 탄생을 이미 예고했다. 또 스미토모은행과 사쿠라은행도 현재 합병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합병이 완료될 경우 자산규모 세계 3위 은행이 된다. 여기에 유럽대륙에서는 프랑스의 파리국립은행(BNP), 소시에테 제너럴(SG), 파리바간의 합병이 논란 끝에 일단 BNP가 파리바만 인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으나 향후 추가 합병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형주L기자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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