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일반 독감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이 밝혀졌다. 이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의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28일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 내에서 다른 독감 바이러스보다 독성이 강한 단백질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을 이끄는 클레이튼 네이브 박사는 “H5N1형 AI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바이러스에 세포가 감염됐을 때 매우 파괴적인 NS-1, NS-2라는 비구조(NS)단백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NS단백질이 여러 형태로 변이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이 바이러스가 1918년 세계를 휩쓴 살인독감과 같은 형태로도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성과로 제약회사들이 지금 보다 효능이 탁월한 AI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브 박사는 “AI바이러스의 정체를 보다 명확히 밝혀낸 만큼 기업들이 더 나은 치료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의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신종 AI 바이러스가 출현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