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마케팅' 여전히 인기

김주미·이미나등 억대계약 잇단 체결… IT·금융권등 스포서기업 업종 다양화

프로골퍼 후원이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여전히 인기다. 지난해 시즌 오프 이후 최근까지의 이른바 골프계 ‘스토브리그’ 동안 줄잡아 30명 이상의 남녀 선수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해외파 유명 선수들의 계약 만료가 돌아오지 않아 초대형 계약은 많지 않았지만 일부 억대 규모를 포함해 관심을 끄는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 최근 스폰서십을 살펴보면 후원사의 업종 다양화, 분산 지원, 인센티브 강화 등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주요 계약은=박세리(CJ), 한희원(휠라코리아) 등 연간 1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이 없었던 가운데 김주미와 이미나, 김미현 등이 올 스토브리그에서 조명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해 적응에 성공한 김주미는 지난 12일 하이트맥주와 3년간 계약을 맺었다. 그 동안 하이마트에 소속됐던 김주미는 올해부터 하이트맥주 로고를 달고 뛰면서 연간 3억원(추정)을 받게 된다.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나는 지난 연말 KTF와 계약을 맺어 ‘무적(無籍) 설움’을 털어냈다. 계약기간이 만료됐던 김미현도 KTF와 재계약함으로써 투어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남녀 신예 배상문ㆍ이가나가 르꼬끄골프와 억대 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한 ‘슈퍼루키’ 신지애는 하이마트 골프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은 아직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으며 허석호와 양용은도 새 후원업체를 찾지 못한 상태다. ◇벤처ㆍ금융권까지 스폰서 업종 다양=골프인구 증가와 해외 골프스타들의 활약에 따라 골프선수 스폰서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날은 지난 12월21일 안주환의 후원에 나서 IT 관련 벤처업체 최초의 프로골퍼 지원으로 화제가 됐다. 농수산홈쇼핑은 LPGA투어 2년차 조령아와 계약했고 주류업체인 하이트맥주는 장익제ㆍ김나리에 이어 김주미를 영입하며 후원을 강화했다. 대화제약(박노석)과 동아제약(최광수) 등 제약업체도 골프로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권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 삼화저축은행이 최근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해 박도규ㆍ강경남ㆍ김상기 등 6명을 뒷바라지하기 시작했고 농협과 LG화재 등도 프로골퍼 후원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 집중에서 분산 지원으로=유명선수 한두 명에게 거액을 투자하던 데서 다수의 유망주를 영입하는 쪽으로 변화도 최근의 추세다. 한희원에 집중했던 휠라코리아는 문현희 등 7~8명으로 소속 선수를 늘렸으며 LG화재도 일본에서 활동중인 이지희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복수의 국내 선수 후원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난 13명의 ‘군단’을 운영한다. 이 같은 분산 지원은 소속 선수의 상위권 입상이 확률적으로 높아 더 큰 노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원 받는 선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 사이의 ‘빈익빈부익부’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후원 금액 현실화 바람=이밖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몸값’이 현실화된 것도 특징. KTF가 김미현ㆍ이미나와 계약하면서 플러스ㆍ마이너스 포인트를 적용해 이듬해 연봉을 결정하는 완전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것은 단적인 예다. 대부분이 계약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그 동안의 ‘거품’이 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신규 계약 체결 선수 선수 스폰서 김미현 KTF(연장계약) 김주미 하이트맥주 문현희 휠라코리아 박소희 〃 박아름 경산CC 신지애 하이마트 안선주 〃 이가나 르꼬끄골프 이미나 KTF 이지영 하이마트(연장계약) 임은아 휠라코리아 조령아 농수산홈쇼핑 조영란 하이마트 홍 란 이수건설 배상문 르꼬끄골프 안주환 다날 최광수 동아제약 박도규 삼화저축은행 최호성 〃 강경남 〃 김상기 〃 권명호 〃 정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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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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