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

10만 VS 100만 전투장면 스크린에 재현<br>800억원 투자 한·중·일 합작 블록버스터<br>올 여름·겨울에 상·하 2편 나눠서 개봉



삼국지에 나오는 명전투 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적벽대전이 아닐까 싶다. 유비ㆍ조조ㆍ제갈량 등 영웅호걸들이 관도전, 이릉전, 장판파전에서 명장면들을 연출했지만 적벽의 웅장한 스케일과 감동을 뛰어넘는 전투는 찾아보기 어렵다. 조조의 100만대군을 유비와 손권이 불과 10만 병사로 물리쳤으니... 그런 저런 이유에서 일까. 삼국지는 영화와 드라마로 숱하게 제작됐지만 적벽을 다룬 작품은 사실상 전무했다. 어쩌면 적벽대전을 스크린에 옮긴다는 발상이 처음부터 엄두가 안났을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영웅본색’ ‘미션임파서블2’의 우위썬 감독은 서기 208년 당시의 광활한 중국 대륙을 관객 앞에 펼쳐놓는데 성공했다. 총 8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로 말이다. ‘위’의 조조(장풍의)는 중국대륙을 통일하기 위해 100만 대군을 일으켜 ‘촉’의 유비와 ‘오’의 손권을 징벌하러 출정 길에 나선다. 조조와의 전투에서 크게 패한 유비는 제갈량(진청우)을 강남의 손권(장첸)에게 보내 도움을 요청한다. 오나라의 명장이자 지략가인 주유(량차오웨이)는 손권을 설득해 유비와 손을 잡고 조조의 대군에 맞선다. 적벽 앞 강물을 가득채운 조조의 수군이 서서히 몰려들고 서서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영화 적벽대전은 한중일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로 추진된 블록버스터. 그 명성에 걸맞게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는 만원을 이루며 성황리에 열렸다. 중화권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데다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한 우위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는 것. 게다가 ‘엑스맨’ ‘캐리비안 해적’ 등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전문 스텝들이 대거 참여,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영화를 상ㆍ하 2편으로 올 여름과 겨울에 나눠서 개봉하기 때문에 정작 적벽대전 전투는 영화 1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탓에 적벽 전투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삼국지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를 줄이다 보니 이야기가 다소 산만한 느낌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측면도 아쉬운 대목이다. ■ '적벽대전' 홍보위해 방한 우위썬 감독
"송혜교·이병헌·송강호씨 등과 한·중 합작 영화 꼭 만들고 싶어요"

"한국의 배우와 감독들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개인적으로 송혜교ㆍ이병헌ㆍ송강호씨 등과 함께 작업해봤으면 하고 앞으로 이들과 한중 합작 영화를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적벽대전' 홍보차 방한한 우위썬(사진) 감독은 26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배우 중 함께 일해보고 싶은 이들이 정말로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감독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최근 세계 시장을 지향하고 있는데 배우와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면 앞선 기술을 더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할리우드는 배움의 장이기 때문에 미국 진출을 통해 얻을 게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적벽대전'의 메시지에 대해 "이전의 내 영화에서처럼 이번 작품도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제갈량이란 인물이 아닌 오나라의 주유를 통해 적벽대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본것"이라고 말했다. 우 감독은 "전쟁 장면을 찍을 때 리얼리티를 살려 보고 싶어 흔히 무협 영화에서 사용하는 쿵푸 등과 같은 기법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며 "전투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해 삼국지에 나오는 전법들을 관객에게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도 비둘기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자로서 비둘기를 보면 성령을 느끼고 평온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전쟁에 반대하고 언젠가 전쟁이 없는 평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 영화를 통해 전달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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