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 외국인 집중 매수 불구 약세 지속

"올 주도 못할것" "곧 주가 반등" 전망 엇갈려

IT주가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IT주 반등에 따른 증시 랠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 증시에서는 IT주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적으로는 149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사자’의 손길은 늦추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752억원 규모의 전기전자주를 사들여 지난 4월 이래 단 이틀을 제외하곤 꾸준히 IT주를 매집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IT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오름폭이 0.17%에 그쳐 5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전날보다도 50원(0.16%) 하락한 3만2,000원으로 마감,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필립스LCD(1.56%)와 LG전자(0.96%)가 선방하긴 했지만 전기전자업종지수의 상승률은 0.48%로 코스피지수(0.72%)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IT주가 부진을 보이는 것은 원화 강세 때문”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의 IT 매수도 단순히 가격 메리트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 IT섹터가 조정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보고 머지않아 IT주가 상승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T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 랠리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IT주의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올해 IT가 주도주로 부각되기는 어렵다”며 “기존 주도주만으로 상승장을 끌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IT와 자동차의 비중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이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산업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므로 지수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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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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