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스톡 인사이드] '국민볼펜' 모나미, 고급화 + 中心잡기… 주가 한달새 2배 ↑

고가 볼펜 잇따라 선봬… 2만원대 한정판 이틀만에 완판

중국 유통망도 확보하며 2분기 매출 두 배 이상 늘어

2013년 적자서 반등세… "2017년 영업익 180억 예상"




'국민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005360)가 한 달 새 주가가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저가 볼펜시장의 치열해진 경쟁 속에 승부수로 던진 해외시장 개척과 고급화 전략이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유휴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17.31%(835원) 상승한 5,6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경신했다. 모나미는 이날 장중 한때 27% 넘게 오른 6,1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종가(3,160원)와 비교하면 한 달 새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8월만 해도 최대 60만주를 넘지 않던 모나미의 하루 거래량은 9월 들어 100만주를 훌쩍 넘기 시작해 지난달 24일에는 하루에만 2,687만주가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도 1,735만주가 거래되면서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5위, 거래대금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잇따른 대외 변수에 발목 잡힌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서도 모나미가 나 홀로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기존의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난 고급화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무환경의 전산화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문구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모나미의 매출은 2011년 2,819억원에서 지난해 1,50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일명 '국민 볼펜'으로 불리는 모나미의 대표 상품인 '모나미153'은 중국산 저가 볼펜의 공세에 밀려 2011년 이후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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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모나미는 지난해부터 '153D'와 '153리스펙트' '153네오' 등 고가 볼펜을 잇따라 출시하며 브랜드 고급화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모나미가 지난해 1월 1만개 한정판으로 2만원대에 내놓은 볼펜은 출시 이틀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나미의 고급볼펜 매출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60억원에 이어 오는 2017년에는 101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모나미의 주력사업인 문구 부문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중국 시장 개척도 올해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 내 유통망 확보에 애를 먹던 모나미는 생활용품 전문브랜드 매장 '미니소(MINISO)'를 공급처로 확보하면서 분기당 7억~8억원에 불과했던 중국판매법인 상해모나미 매출도 올 2·4분기에는 19억원으로 급증했다.

모나미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에 위치한 모나미 소유의 4,000평 규모 물류창고 부지가 내년 2월 분당선 동천역 개통 이후 상업·업무시설로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부동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물류창고 부지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현재 주변 시세로만 계산해도 최소 800억원의 가치가 예상된다"며 "이를 매각할 경우 600억원에 가까운 차입금의 전액 상환을 통한 이자비용 감소 등 재무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3년 적자를 기록했던 모나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3억원에서 올해 126억원에 이어 내년 147억원, 2017년 18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각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과열된 면이 없지 않지만 중국 사업과 부동산 가치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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