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시장 '매운맛 경쟁' 뜨겁다

식품시장 '매운맛 경쟁' 뜨겁다라면 이어 스낵·햄 등 제품 출시 잇달아 얼큰하고 매운 맛 제품이 라면시장을 휩쓸자 식품업계가 면발을 붉게 하거나 스낵·햄·자장라면에까지 매콤한 맛을 도입하는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라면시장에서 농심 「안성탕면」-「신라면」 등 얼큰하고 매운 맛 제품이 유행을 타지 않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 매콤한 멕시코·태국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따른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4월 간판스낵 「새우깡」에 매운맛을 더한 「매운 새우깡」을 선보인데 이어 매콤한 자장라면 「四川(사천)짜장」을 새로 출시했다. 사천짜장은 고추가루·다데기·고추씨기름 등을 가미해 자장라면을 매콤하게 변형시킨 제품이다. 농심 조성현 홍보팀장은 『매운 새우깡의 매출이 지난 5월 17억원, 6월 26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지만 새우깡은 지난해와 비슷한 월평균 49억원 어치가 팔려 매운맛을 가미한 새 상품 출시로 기존 제품시장이 잠식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사용, 면발까지 붉게 한 「빨개면」을 선보였다. 농심 신라면과의 전선(戰線)을 차별화된 매운맛(매운맛 진라면, 열라면)에서 시각적 차별화로 확대한 것. 「매운콩 라면」으로 재미를 본 빙그레는 용기면 형태로 시판 중인 「캡틴짜장」에 고추가루 등을 넣어 매운맛을 낸 퓨전 자장을 이달 중, 매콤한 용기면 「라볶기」에 떡을 넣은 새 제품을 올 가을에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야쿠르트, 동원산업은 여름 비빔라면시장을 겨냥해 고추장 등을 넣은 「매콤새콤 시원면」과 「生비빔면」을,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고추장양념수프를 곁들인 「수타면」을 내놓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일제당은 지난 4월 육가공제품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고추장을 기본양념으로 해 매운맛을 낸 「핫햄」을 출시, 5~6월 두달동안 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지방을 연소시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일본인들에게까지 매운 맛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라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농심 신라면에 대항하려면 매운 맛은 물론 튀는 아이디어로 소재와 시각적 차별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8: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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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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