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이노베이션] ‘인터넷폰’ 전화시장 구도 바꾼다

이르면 다음달중 착·발신 가능 ‘070’서비스 개시<BR>시내·외 요금구분 없어 저렴… 통화품질도 뛰어나

지난 1세기 동안 국내 통신산업의 근간이 돼 온 유선전화에 근본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070 인터넷전화’가 본격 서비스돼 전화시장의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확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터넷전화는 시대의 대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일반 전화망이 아닌 인터넷망을 주로 쓰기 때문에, 장거리 시외전화도 저렴한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국내에서와 똑 같은 요금으로 전화 착ㆍ발신이 가능하다. 화상전화나 데이터 전송 등 일반 유선전화에서는 어려웠던 첨단 부가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전화기와 똑같아진다= 인터넷전화가 등장한 것은 지난 90년대 말부터다. 그러나 전화를 걸 수만 있고 받을 수는 없는 반쪽짜리 전화여서 사용 층이 극히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삼성네트웍스ㆍ애니유저넷 등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7~8월중 개시할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착ㆍ발신이 모두 가능하다. 070이라는 앞자리 식별번호, 즉 일종의 ‘국번’이 부여돼 가입자 개개인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고유 전화번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오는 9월께부터는 KTㆍ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업체들도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게 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세계 인터넷전화 시장이 연간 48%씩 성장해 2007년에는 4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렴한 요금, 뛰어난 통화품질= 인터넷전화가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은 바로 저렴한 요금이다. 아직 요금 수준이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전화에서 일반 유선전화로 걸 때는 시내ㆍ외 구분없이 3분당 40~50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분당 39원인 일반 시내전화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3분이 넘어갈 경우 10초당 14.5원으로 올라가는 시외전화에 비해 훨씬 싸다. 일반 유선전화에서 070 번호로 걸 때의 요금 역시 3분당 40~5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인터넷전화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통화품질도 상당히 개선됐다. 아직 일반 유선전화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이미 휴대전화의 통화품질은 넘어섰다. 사업자들이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최근 만약의 통신장애 사고에 대비한 이중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까지 갖췄다. ◇어떻게 사용하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초고속인터넷에 가입돼 있어야 하고, 인터넷망과 전화기를 연결해 줄 10만~30만원 상당의 접속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물론 인터넷전화를 일반전화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전용 단말기도 사야 한다. 다음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에 가입해 ‘070-XXXX-XXXX’의 전화번호를 받으면 된다. 이 070 번호는 전국 어디서나 바꿀 필요 없이 쓸 수 있고,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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