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분석 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자료를 인용해 샌디 때문에 발생한 피해금액이 최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주택ㆍ다리ㆍ도로 등의 파괴에 따른 직접적인 재산만도 200억달러에 달하고 영업중단으로 인한 기업 손실도 10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뉴욕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150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또 샌디 때문에 미국의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0.6%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 연안 지역은 미 전체 GDP의 10분의1을 차지한다.
반면 비록 피해규모가 막대하지만 5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재난위험평가 업체인 에퀴캣은 피해규모를 100억∼200억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또 무디스의 경우 4ㆍ4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도 샌디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로직은 샌디가 지나가는 경로에 위치한 7개주 28만4,000채의 주택이 정전ㆍ침수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부 지역은 미 주택시장 거래의 5분의1을 차지한다. 이외에 샌디 때문에 동부 연안 지역 정제시설의 70%가 가동을 중단했으며 700만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45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샌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피해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미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