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국가개혁위원회(NRC)는 보고서를 통해 방콕이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 등으로 물에 잠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도시의 침수를 막기 위해 거대한 둑을 건설하거나 아예 수도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방콕은 서울 면적의 2.6배로 거주인구는 800만명을 웃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과 주변 일대는 해발고도가 0.5~2m에 불과해 침수 위험이 높은데다 고층건물 급증과 지하수 남용으로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다. 신문은 방콕에 8~20층 높이의 건물이 4,000여개나 되며 20층 이상 되는 건물도 700여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콕은 지금도 고질적인 수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홍수 이후로는 오는 2030년 이전에 방콕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관측이 심심찮게 제기됐다. 앞서 2006년 당시 리스크 평가 분석가들은 방콕이 해마다 10㎝(약 4인치)씩 가라앉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NRC는 방콕이 물에 잠기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총리 직속 위원회를 설치하고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RC는 침수방지 방안으로 타이만 동부 연안인 촌부리에서 동남부 후아힌까지 해안을 따라 둑을 쌓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둑 건설에 드는 비용은 5,000억밧(약 16조8,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