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가락 시영, 악재 딛고 3개월 만에 햇살

추가분담금 폭탄·시행인가 취소 판결로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 불붙어

급매물 소진되면서 반등


"석 달 동안 급매로 나온 저가 매물만 거래됐는데 오랜만에 가격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된데다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습니다."(가락동 백두산공인 관계자)

강남권인데다 총 6,600가구로 강남권 최대 규모의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라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분담금 폭탄과 법원의 사업시행인가 취소 판결로 시세가 지난해 초 수준까지 급전직하했지만 이달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1일 가락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가락시영 아파트의 시세가 6월 이후 1,000만~1,5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9일 4억8,5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1차 40㎡(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1,500만원 오른 5억원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단지 51㎡ 역시 최근 6억~6억5,000만원에 잇달아 거래가 이뤄졌다. 이 역시 6월 초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뛴 가격이다.

이 지역 OK공인 임민자 대표는 "거래 성사 직전에 집주인들이 다시 가격을 올리는 등 매도자 우위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현재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낮은 가격 메리트에 손바뀜 꾸준=가락시영의 시세가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조합 측이 추가 분담금을 공개하면서 시세가 급락한 후 3개월 만이다.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년의 사업시행인가가 취소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잇따르면서 시세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단기간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시세가 한 달 동안 무려 6,000만~8,000만원이나 내려앉았던 것.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거래량 역시 2월(59건)의 3분의1 수준인 16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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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계는 최근의 가격 반등이 4월 이후 저가에 아파트를 구하려는 매수세가 붙으면서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월 이후 매매 호가는 계속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손바뀜은 꾸준히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월 거래량은 3월보다 70% 늘어난 27건이었으며 6월에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악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4월 이후 오히려 저가 매물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대단지 메리트 여전=특히 추가 분담금과 대법원 판결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예컨대 현재 시세가 5억원인 40㎡ 소유주가 84㎡를 분양 받으려면 추가 분담금으로 평균 2억6,200만원(일반분양가 2,400만원 기준)을 내야 한다. 총 매입가격은 7억6,200만원인 셈이다.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잠실 일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9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 후 시세가 8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판단이다.

변수는 일반분양가다. 현재 시공사 측은 3.3㎡당 2,43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 가격이 올라갈 경우 조합원 부담금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잠실 등에 비해 교육이나 입지 여건이 다소 처지지만 강남권의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여서 입주 시점에서는 주변과 차별화된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현재 주변 시세로만 투자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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