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장미희처럼 우아한… "루비족 잡아라"

루비족-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중년여성<br>동창회 세트메뉴·리허니문 여행상품등 선봬


자신의 인생을 중시하는 중년 여성들, 이른바 '루비(RUBY)족'을 겨냥한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루비(RUBY)족이란 신선함(Refresh), 비범함(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 젊음(Youth)을 합친 말로 30대 마인드를 가진 40~50대 여성, 다시말해 아줌마 같지 않은 아줌마를 뜻하는 신조어다. 남편이나 자식을 위해 희생했던 과거의 엄마들과 달리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고은아 역)처럼 나를 위해 소비하는 중년여성들을 말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레스토랑들은 오피스타운이라는 입지 특성상 직장인이 핵심 고객이지만 최근들어 경복궁, 덕수궁이나 미술관 등을 찾는 중년 여성층이 급증하자 본격적인 타깃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봄날의 보리밥' 광화문점은 9월부터 평일 2시부터 6시를 '동창회 시간'으로 지정, '내 인생의 봄날, 동창회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동창회세트(4명 기준)는 대표 메뉴인 보리밥 뿐 아니라 제육주물럭구이, 차돌박이구이 등으로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또 11월까지 중년 여성들이 좋아하는 복분자주 이벤트도 실시, 복분자주를 주문하면 인기메뉴 3가지를 2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세븐스프링스' 광화문점도 50대 이상 여성 고객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 9월까지 광화문점에서 세븐스프링스 회원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은 고객 중 10대 이상 30대 이하 여성들은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한데 비해 50대 여성은 192%, 70대 여성은 300%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중년 여성 모임이 평일 점심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 이 매장은 점심시간대에 해산물 스튜인 부야베스, 연어 파피요트 등의 인기 메뉴를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결혼 일정시점이 지난 후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이 증가하면서 일부 여행사에서는 리허니문 전문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인 넥스투어는 다시 신혼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중년 여성을 위한 리허니문 상품으로 '바하마 Fly&Cruise' 6박8일 여행 패키지를 기획했다. 모두투어도 올여름 푸켓, 발리, 코타키나발루 등의 지역에서 5~6일짜리 리허니문 상품을 판매했다. 의약품 전문업체인 '바이엘헬스케어'는 기존 타깃인 중년남성에서 벗어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심혈관 건강캠페인 'HAPPY100'을 진행하고 있다. 샘표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요리교실 '지미원'에 참여하는 40대 이상의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올 8월까지 참여한 40대 이상 여성은 총 226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해도 수강생의 대부분이 결혼을 앞둔 20대~30대 초반 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 이상 중년 여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직접 커뮤니티도 만들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