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급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비닐이나 천으로 된 수저집 3개 중 1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4일 서울ㆍ경기 지역 6개 초등학교에서 비닐 또는 천으로 된 수저집 30개를 수거해 시험한 결과 이들 중 23개(77%)에서 대장균이, 14개(47%)에서 진균이, 9개(30%)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수저집 9개 중 4개에서는 100㎠당 250~1만6,000cfu가 검출돼 식중독의 가능성이 있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을 세는 단위로 cfu/㎠은 ㎠당 얼마만큼의 세포 또는 균주가 있는지를 나타낸다
소보원은 비닐 또는 천으로 된 수저집을 가정에서 세척할 경우 세균이 42~58%정도 밖에 제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제를 이용해 1차 세척하고 초음파 세척기로 20분 간 2차 세척을 한 뒤 건조과정을 거치면 세균이 대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비닐이나 천으로 제작된 지퍼형 수저집은 가정에서 세척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수저집 사용 대신 수저 등의 급식도구를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