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하락·强달러, 증시에 '단비'되나

유가하락 인플레 완화 호재… 소비재주등에 긍정적<br>달러강세 삼성전자·LG전자등 국내 IT 수출주 '훈풍'<br>일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추세전환 힘들것" 신중론도


유가 하락과 달러의 강세 전환에 따라 국내 증시가 상승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 하락세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가 장기간의 약세장에서 벗어나 강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등 국내 수출주들의 상승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가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흐름에 갇힌 만큼 유가 하락과 강(强) 달러라는 재료가 단순히 호재로만 인식되기도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수 제한적 상승에 그쳐=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12.37포인트(0.79%) 상승한 1,581.0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 말 뉴욕 증시의 급등과 함께 유가하락세, 달러화 강세 전환 소식 등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2,900억원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597포인트까지 상승하며 1,600선 재등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마냥 호의적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하반기에 배럴당 100~110달러 수준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달러화 강세는 현상만 놓고 보면 다소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와도 연동된 문제라는 점에서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ㆍ달러 강세, 단기 상승 모멘텀=그동안 증시의 숨통을 조였던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하강하고 있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 145달러를 고점으로 한달여 만에 20% 이상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여 정부의 내수부양책 추진과 함께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소비재와 산업재의 상승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달러 강세로 국내 수출주의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 대비 달러는 한 달 전만 해도 1.60달러를 넘었으나 최근 1.50달러까지 하락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이날 1,031원대까지 급등, 수출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2.09%)와 LG전자(3.69%), LG디스플레이(3.81%) 등 IT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달러화 강세는 중요한 변화”라며 “특히 유가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기업 이익 모멘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가 안정과 달러 강세가 지수의 반등요인으로 부각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추세를 전환시키기는 힘들 것이란 신중론도 많다. 이는 최근 달러 강세가 미국 이외 주요 지역의 경기침체 영향이란 분석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서 이제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까지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이들 지역의 통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EU와 일본지역의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양호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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