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하락의 수출감소 효과가 본격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8일 발표한 「최근 원엔환율 하락과 대일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요인을 제거할 경우 한국의 대일수출은 이미 올해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원엔환율 하락의 수출감소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대일수출은 원엔환율이 전년동기대비 14.6% 하락한데도 불구하고, 외형적으로는 오히려 11.7%(64억달러)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원엔환율 하락⇒대일수출 감소'라는 일반적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특수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특수요인으로 1.4분기 대일수출이 급증한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를 지적했다.
석유제품의 생산비에서 절대액을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1.4분기 배럴당 60달러 (두바이유)까지 치솟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기간 한국의 대일 석유제품 수출 급증은석유제품 수출단가 상승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한일 대기업간 합작투자 형태의 LCD 제조업체 A사가 지난해 국내에 설립돼 일본으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부터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A사의 1.4분기 대일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실적이 우리나라 대일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실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일 석유제품 교역에서 단가변동으로 인한 교역액과, 평판디스플레이교역에서 A사의 교역실적을 제외한 최근의 대일 교역동향을 보면, 원엔환율이 900원대 초반에 진입했던 지난해 9월부터 대일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850원대아래로 추락한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실질적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1.4분기 대일 무역적자 규모 역시 특수요인 제거전 60억 달러였으나, 실질적으로는 6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본 수입시장에서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 품목을 제외한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1.4분기 4.0%, 2005년 1.4분기 3.7%, 2006년 1.4분기 3.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