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저렴한 금리의 인터넷 대출이 돌풍을 일으키며 금리할인 마케팅이 고조되고 있고 돌발적인 정보유출 사태 이후 텔레마케팅(TM) 영업에 타격을 입은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도 없어졌던 전단지까지 돌리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대출상담 코너에서 부동산 관련 문의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고객쟁탈전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올 1월까지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정책으로 3조1,200억원 넘게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더니 2월에는 하나은행이 한 달 만에 잔액을 8,000억원이나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도 지난 1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8조6,000억원을 기록해 6개월 전보다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출경쟁이 불꽃을 튀기면서 상승조짐을 보이던 금리 수준도 다시 내려가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들이 대출경쟁 차원에서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상품보다 0.2%포인트 저렴한 인터넷 대출을 선보이면서 고객몰이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 상품, 10년 이상)는 1월 3.90%에서 2월 3.61%로 0.3%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다른 은행의 경우 3.6% 후반에서 최고 3.8%까지 금리가 형성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등 대출 기준이 같다시피해 금리가 유일한 변수"라며 "금리할인 경쟁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로 자금운용에 고전하고 있는 보험사들 역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아파트담보대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 중형 생보사 관계자는 "지점별로 대출금리가 제1금융권에 못지않은 3%중반대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며 "영업의 주요 축인 텔레마케팅이 무너진데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떼일 위험이 낮아 최대한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6,89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937건)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1년으로 6,135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