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리, 교체여론 확산에 1년만에 퇴진

내달 중 정식 사의…후임 인선 난항 예고그동안 각종 스캔들과 경제 위기 등으로 여론의 집중 화살을 받아왔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가 마침내 취임 1년만에 사실상 퇴진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자민당 간사장 총재 선거도 치르지 않고 총재직을 이어 받아 출발부터 지지기반이 취약했다. 또 올들어 'KSD 정계공작 사건', 외무성 기밀비 유용의혹 등에다 고교실습선 에히메마루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의 처신 실수까지 잇따라 발생하며 모리의 교체 당위론은 더욱 가시화됐다. 그러나 그는 퇴진 압력이 가중되던 지난 7일 참의원 답변에서도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주변의 비난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민당 지도부가 7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모리 퇴진 카드를 선택하자 모리도 이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이번 교체론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보수당이 퇴진을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모리 총리는 벼랑에 몰린 신세가 됐다. 자민당은 일단 모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예산안이 마무리되는 4월중에 내각이 총사퇴하는 '2단계 퇴진'의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모리가 명시적으로 사퇴를 발표할 경우 미-일, 러-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데다 예산안 심의 등의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으로 보인다. 이제 일본 정계는 모리 총리의 후임과 관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을 비롯한 연립 여당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고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데다 파벌간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후임 문제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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