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써!' 하고 알려주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어떨까요?" (롯데카드 B 고객)
"롯데계열사에서 모두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하는데 롯데카드는 별도 계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롯데카드 Y 고객)
고객들의 사소한 건의가 즉각 서비스로 실현된다면 어떨까.
롯데카드는 지난 6월 '듣다-바꾸다 롯데카드'를 콘셉트로 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고객의 의견을 듣고 타당성이 검증되면 즉각 경영에 반영하는 이른바 '듣다-바꾸다 롯데카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채정병(사진) 롯데카드 사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카드 정보 유출로 움츠러들었던 회사에 작은 것부터 '혁신'의 물꼬를 열자는 것이었다.
두달여가 지난 지금 채 사장의 작지만 소중한 이 아이디어가 기업의 경영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듣다-바꾸다' 홈페이지는 고객들이 페이스북·트위터·e메일 등을 통해 롯데카드의 개선점을 지적하는 장이다. 크게 포인트·할인·디자인·금융·서비스·문화·기타 등 분야에서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지난 6월18일 개설된 이래 이날 현재 3,809건의 고객 의견이 접수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접수된 의견은 경영 일선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초과지출 알림서비스'다. 고객이 계획한 월 지출금액을 초과하면 문자로 알려준다. 와이슈머(Wi-sumer)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TV 광고화돼 현재 방영 중이기도 하다.
아울러 '할인한도 이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 남은 카드할인 한도를 다음달로 이월해 당월 생성된 한도와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는 고객 의견이 반영됐다.
매출취소 알림문자서비스도 진행한다. 기존까지는 카드사용, 승인취소 알림문자 서비스만 고객이 받을 수 있었는데 보완된 것. 보안 강화를 위해 롯데패밀리사이트와 로그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롯데카드 전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