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아프간, 라덴 인도 막판 신경전

탈레반 "테러주범 증거 대라"주장에 美 "보복" 맞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의 처리 문제를 놓고 첨예한 막바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라덴이 이번 미국 테러사태의 배후라면서 당초 밝혔던 시한인 20일까지 인도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해당 사항을 결정할 종교지도자 회의를 연기하는 등 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사실상 라덴 인도는 최종 거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보복 공격 개시여부가 주말 전후에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프간, 라덴의 테러 증거를 대라 탈레반 정권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종교 지도자회의는 조만간 최종 모임을 갖고 라덴 처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프간은 일단 빈 라덴의 신병인도 전제조건으로 미국이 아닌 제3국에 그를 넘기고 국제사회의 탈레반 정부 인정, 경제제재 해제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프간의 이 같이 한발 물러난 것과 같은 입장도 라덴이 이번 대미 테러의 주범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신병을 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성직자들의 목소리와 아프간 국민들 사이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반미의식로 인해 화전(和戰)의 양상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 밝힌 시한인 20일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이 나오기 힘든 상태로 오는 주말이 전쟁개시 여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보복공격은 반드시 이행한다 미국은 아프간에 사흘이라는 시간을 주면서 보복공격에 필요한 명분쌓기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복공격에 필요한 병력을 이동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벌어 사실상 공격준비를 마무리해가고 있다.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 정권에 라덴의 신병을 즉각 인도힐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보복공격에 대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라덴의 생사 여부에 상관없이 그의 신병을 확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역시 보복 공격의 목적을 라덴의 제거를 넘어 테러분자들과의 전쟁으로 확대해 아프간은 물론 새로운 테러 배후로 지목한 이라크에 대한 공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해병대 병력을 실은 수송선단이 18일 중동지역으로 출발하면서 아프간은 물론 이라크과의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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