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기업공개시장 회생조짐

뉴욕증시 회복에 힘입어 투자자들 몰려 '호조'뉴욕 증시의 회복과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도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뉴욕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달 들어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거래량도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99년 말에서 2000년 초와 같이 수익도 없는 닷컴기업들이 상장가의 4~5배에 거 래되던 호시절은 아니지만 우수한 회사의 기업공개에 투자자들이 나서고 있는 것은 IPO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조다. 인터넷 증권거래소의 대표주자인 인스티넷은 지난 18일 첫날 거래에서 상장가보다 22% 상승한 17.65 달러에 마감했다. 인스티넷은 주당 11.5~13.5 달러의 상장가를 희망했는데, 주당 14.5 달러에 2,950만주를 상장하는데 성공했고 거래 첫날 투자자들이 몰려 250만주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았다. 상장 첫날 거래량이 폭발, 나스닥 거래 3위를 차지했으며, 하루만에 상장주식 3,200만 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모기업인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4억6,400만 달러의 자금을 뉴욕증시에서 조달했다. 인스티넷의 기업 공개는 전자주식거래회사(ECN)의 첫 상장이라는데 점에서 아키펠라고, 아일랜드, 블룸버그등 다른 ECN의 상장은 물론 나스닥의 주식회사 전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인스티넷의 상장이 IPO 시장이 회복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PO 전문가 게일 브론슨은 "장기 수면상태에 들어가 있던 IPO 시장이 증시 회복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30개 회사가 기업공개를 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의 160개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5월 이후 이뤄진 기업 공개에서는 비교적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상장한 소프트웨어 회사인 심플렉스 주식은 첫날 상장가의 77%가 오른 채 마감했다. 또 발전설비회사인 글로벌 파워 이큅먼트의 경우 상장가의 54%, 광학스위치 메이커인 텔리엄도 54% 오른 채 거래 첫날을 마감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은 인스티넷처럼 동종업계에 선도적 위치에 있거나 글로벌 파워처럼 새로운 투자분야로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산업등 분명한 수익 전망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다. SG 증권의 애널리스트 피터 루이스는 "양질의 회사이거나, 업계에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을 때 IPO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박을 꿈꾸며 기업공개시장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IPO 시장 회복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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