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이를 어떻게 운용하면 최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이라크 전쟁 임박, 북한 핵문제, 경기회복 불투명 등 대내외적인 투자여건이 불확실해 재테크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저금리 기조가 얼마나 더 이어질 지, 주식시장의 반등 시기와 정도, 간접투자의 경우 어느 상품이 유리할지 등등….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한 고민은 물론 발품도 만만찮을 것이다. 이런 부담을 덜기위해 주요 증권사 PB(프라이빗뱅킹) 전문가들이 1억원의 투자금액으로 구성한 올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알아본다.
◇확정금리ㆍ원금보존형 상품 비중 높여라=증권사 PB 전문가들은 증시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확정금리상품이나 원금보존형상품에 30~80% 가량의 높은 비중을 뒀다. 일단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얘기다.
정주섭 LG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지점장은 “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확정금리상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종금사 등에서 판매하는 예금자보호상품인 발행어음에 4,000만원 가량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정문찬 현대증권 리치그룹 부장도 만기 3개월 CP(기업어음)ㆍRP(환매조건부채권)ㆍ은행정기예금 등에 3,000만원을 투자한 뒤 4번 갈아타는 전략을 권했다. 김선문 대우증권 시저스클래스지점장은 원금보존형 ELN(주식연계채권) 또는 리츠(REITs)에 5,000만원을, 확정금리형상품인 신협 및 새마을금고 정기예약에 3,000만원을 각각 할애했다. ELN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신금융상품으로 만기때 지수가 떨어져도 원금이 보장되는 한편 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저금리 기조 지속 채권투자에도 관심 가져라=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금리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고 세계 경기 또한 회복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정 지점장은 이와 관련, 일반채권과 FRN(변동금리부채권)을 혼합운용하는 펀드에 투자금액의 4,000만원을 맡겨 채권시장에서 수익률을 챙겨 볼 것을 권했다.
오희열 삼성증권 WM(웰스매니지먼트) 팀장은 국민주택 1종 등 채권 직접투자에 2,000만원, 채권형펀드 또는 리츠에 3,000만원 가량의 비중을 뒀다. 국민주택 1종 채권의 경우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분리과세가 가능하며 분리과세(세율 30%) 이후에도 연평균 수익률이 5.1%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이라크전 이후 주식 직접투자 늘려라=주식 직접투자에 나설 경우에는 2,000만~3,000만원 이내에서 투자하되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 오 팀장은 “내년 1ㆍ4분기 중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을 전망”이라며 “주식투자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팀장은 삼성전자ㆍ신세계ㆍSK텔레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현대증권 정 부장은 “이라크전ㆍ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수출 관련주ㆍ증권주 위주로 투자하되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은행 및 중가 대형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차 투자땐 삼성전자ㆍLG전자ㆍ파인디앤씨ㆍ삼보컴퓨터ㆍ유일전자ㆍ삼성SDIㆍ현대증권ㆍ대한항공 등을, 2차 투자에는 국민은행ㆍ현대모비스ㆍ신한지주ㆍ한진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많지 않은 금액으로 지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주식형 간접상품인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지라며 투자금액의 20% 가량을 배정하라고 권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