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금금리 하락에 3월 수신잔액 6조 줄어

[돈 갈곳을 잃다]


시중 부동자금의 은행권 유입이 최근 수신금리 인하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투자처인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데다 부동산시장도 침체일로여서 자금의 은행 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잔액은 지난 2월 말 767조4,430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6조3,938억원 줄어 761조49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시장성예금은 8조89억원, 요구불예금은 4조3,80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2월 말까지 30조원가량 늘었던 수신증가세가 지난달부터 반전된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최대 5%선까지 끌어올렸던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3%선까지 낮췄고 금융당국도 당분간 저금리기조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0.68~0.8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전환사채(CB) 등으로 몰리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다만 은행총수신 감소세가 가파르게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은행을 떠나 마땅히 돈을 묻어 놓을 투자상품이 없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시의 경우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에 힘 입어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의 출구전략 실행 및 위엔화 절상 여부 등이 대외 악재변수로 지목되고 있고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둔화돼 시장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동산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미분양 적체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와 건설사발 대출 리스크 상승으로 여신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고금리 특판 예금을 다시 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로 예상되는 은행권의 지각변동을 감안하면 고객이탈을 방조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달 말부터 다시 예금 유치 경쟁이 개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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