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4일 열린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는 소폭 줄이지만 2016년까지 연결기준 최대 15조원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포스코는 연결기준 6조5,000억원, 개별기준 3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결투자로 5조7,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 개별투자로 3조1,000억원에서 3조3,000원까지 투자비를 줄일 방침이다.
브라질 현지 업체인 발레와 국내 동국제강과 함께 건설하고 있는 브라질 일관제철소는 현지 노조활동으로 인해 준공일정이 당초 내년 말에서 2016년 상반기로 6개월 가량 연기돼 투자 금액이 내년으로 이월됐다.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분투자는 규모를 줄이고 재무적 투자자를 더 끌어들여 투자비를 상쇄할 예정이다. 포스코켐텍이 일본 미쓰비시와 함께 설립한 등방흑연블록 조인트벤처 투자는 연기돼 투자 집행이 미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밝힌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불요불급한 투자를 제외하고는 집행시기가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연초 경영계획 대비 투자비가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스코는 향후 투자계획도 밝혔다. 중기적으로 2016년까지 포스코 단독으로 7조3,000억원에서 9조원, 연결로 12조6,000억원에서 최대 15조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광양 4열연공장이 준공되지만 고급강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넥스 1공장은 현재 인도, 미주 등의 3개 업체가 매입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연산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1공장의 잔존가치는 기계장치와 구축물 포함해서 700억원 정도”라며 “단순히 설비 매각 차원에서 접근하게 된다면 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정부가 해외매각을 허가해줄지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보호차원에서 파이넥스를 국내에 묶어두면 기술 확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여러가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설비 매각 자체가 어렵다면 설비에 대한 현물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비 없이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정부의 허가를 받는 방법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부와 얘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제안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다. 오승철 포스코 상무는 “가격과 가치가 괜찮더라도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이라면 인수 가능성은 낮다”며 “당진발전소는 송전선 확보가 용이하고, 주변 수요 산업단지가 많아서 안정적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