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지업계, 펄프재고 엇갈린 전략

최근 들어 국제 펄프가격이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지업체가 적정 재고수준을 넘어서는 물량 확보에 나서 펄프 재고량을 늘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등 서로 다른 펄프재고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 신무림제지 등은 최근 펄프가격이 소폭 상승하자 재고량을 적게는 5개월, 많게는 연말까지의 물량을 이미 확보하는 등 펄프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지난 3월 해외 펄프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이미 올해 말까지 7개월치 이상의 펄프물량을 확보했다. 보통 제지업체에서 평가하는 적정 재고수준이 2~3개월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것. 특히 앞으로 펄프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 하에 선물시장에 저가물량이 나오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는 방침도 세워놓는 등 재고 확보를 위해 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상태다. 신무림도 펄프 물량확보에 나서기는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정 재고량 수준을 2.1개월로 설정했지만 올해 1ㆍ4분기 이후에는 3.8개월로 높였고 현재 확보한 물량도 약 4~5개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올들어 펄프가격이 20달러 가량 오르는 등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고물량 증가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신호, 계성 등 나머지 업체들은 재고 수준을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3개월 수준에 맞춰놓고 펄프가격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회사의 재고 수준은 한국 2.5~3개월, 신호 3.3개월, 계성 3개월 정도로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이달 들어 펄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계속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펄프 재고물량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브라질 등에서 9월 이전에 110만~170만톤의 추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고가 급속히 줄어들 우려는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펄프가격의 급속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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