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업창구 한산 큰혼란없어

은행권 첫 토요휴무 표정 은행권이 '주5일 근무'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6일 토요 휴무일에는 고객 대부분이 휴무사실을 미리 알고 이용을 자제해 큰 혼란은 없었다. 전국 6,400여개 은행점포 중 문을 연 1,000여개의 거점점포에도 비가 내린 탓인지 고객들이 평소 토요일의 20% 정도에 불과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토요일 영업을 하는 대상점포와 업무가능 범위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데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오전 중에 콜센터가 운영이 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자동화기기에 현금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현금충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기번호 '0' 영업창구 한산 주5일 근무가 실시되는 첫날 우리은행 종로4가지점은 예상 외로 한산했다. 주변의 광장시장 상인들과 종로4가의 귀금속 상점 직원들로 평소같으면 발디딜 틈 없이 붐벼야 할 객장에는 문을 열고 20분이 지나서야 '대기번호 0'이라는 숫자가 '1'로 바뀔 정도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상인고객들이 많이 찾았으나 미리 현금 등을 준비했기 때문인지 방문자가 크게 줄었다"며 "태풍으로 비가 내린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종로4가지점의 송준규 과장은 "평소에는 개장 30분 동안 100여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아와 정신이 없었지만 주5일 근무제 실시로 고객들이 미리 현금을 준비했는지 방문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객장이 한산한 만큼 은행 앞 현금자동인출기(CD)는 바빴다. 오전10시30분이 조금 넘자 벌써 준비했던 돈이 다 떨어져 다시 채워넣어야 했을 정도. 또 CD기 앞마다 삼삼오오 줄을 서 기다리는 손님들 중에서는 아예 창구에서 입출금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먼저 CD기로 간 사람들도 많았다. ◇콜센터 오전 중 한때 연락 두절돼 은행권이 토요 휴무에 들어가며 전체 점포의 16% 가량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나 홍보가 미흡해 일부 고객이 헛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전략ㆍ거점점포 등 한시운영 점포수를 뒤늦게 확정하는 바람에 각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금융거래 안내를 위해 운영된 콜센터도 이날 오전 중에는 불통이었다. 은행연합회가 고객들의 항의를 듣고 뒤늦게 수습에 나선 후에야 정상 가동됐다. 서울에 사는 노모(51ㆍ서울 자양동)씨는 "은행지점 몇 군데는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디가 여는지 알 수 없어 거래은행 콜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토요일 운영하겠다던 전화번호가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CD기의 돈이 바닥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과 토요 영업점포들의 업무범위가 제한돼 이를 미처 알지 못한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역의 한 시중은행 지점의 경우 오전 중에 CD기의 돈이 떨어져 30여분간 10여명의 고객들이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은행장이 직접 챙기기도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이날 직접 전략점포 20개점과 거점점포 33개점을 방문해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는지 직접 점검하고 고객들에게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안내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홍 행장은 직원들을 격려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해 주5일 근무가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민열기자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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