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월 1일 개장 '인천신항' 가보니… 컨테이너 하역부터 야적까지 자동으로 척척

무인시스템 가동, 첨단장비 갖춰 초대형 화물선 입출항도 가능

2020년까지 터미널 2곳 추가… "수도권 물류 경쟁력 높일 것"

개장을 10여일 앞둔 19일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이동시키는 초대형 트렌스퍼 크레인들에 대한 막바지 점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IPA

19일 오전 송도국제도시 남측에 조성된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길이 140m, 무게 1,5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장비가 부두 주변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압권이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톨게이트에 들어서자 통제실에서 컨테이너의 화물정보를 확인한다. 게이트를 통과한 화물은 전자테크(RFID)에 붙은 화물정보로 해당 야적장에 도착하자 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는 트렌스퍼크레인에 의해 하역된다. 이 모든 과정은 무인시스템에 따라 처리됐다.


다음달 1일 개항을 앞둔 인천 신항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인천항이 개항(1883년) 132년만에 '제2의 개항시대'를 맞는 셈이다. 인천신항은 정부가 항만 토목기초시설을 건설해주는 대신 민간 하역사가 화물 처리를 위한 첨단장비와 운영시설을 투자해 조성된 컨테이너 전용 부두다. 이번에 우선 개장하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은 현재 컨테이너터미널의 부두와 야드에 설치된 크레인과 기타 운영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컴퓨터 무인시스템으로 가동되는 크레인 작동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컨테이너 화물의 하역에서부터 야적장에 쌓는 과정이 부두에 설치된 트랜스퍼크레인을 통해 자동으로 운영된다. 최첨단 장비로 컨테이너를 화물차에 싣는 탑재작업 등 일부 업무만 통제실 직원이 조이스틱 조작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SNCT 관계자는 "오는 25일부터 시험용 선박을 부두에 붙여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고 내리는 작업을 실제처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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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CT가 운영할 6개 선석(船席·배 1척이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춘 길이 1.6㎞ 규모의 1단계 공사는 마무리됐다. SNCT가 운영하는 B터미널은 410m 구간을 우선 개장하고, A터미널이 사용할 800m는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현재 인천신항 B터미널에는 자동화 야드 크레인(ARMGC) 14기와 22열의 컨테이너 하역이 가능한 갠트리크레인(RMQC) 5기가 설치돼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두에 설치된 높이 120m 규모의 대형 갠트리크레인과 야드크레인 같은 첨단 하역장비는 연간 60만 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2020년까지 30개 선석과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는 "신항 개장 초기에는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25% 정도를 처리하는 규모로 출발하지만 5년 이내 대부분의 물량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신항은 초대형 화물선의 입출항도 가능하고 24시간 하역작업을 할 수 있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 소비지가 있는 인천항이 광양향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넘어 국내 2위의 컨테이너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유창근 IPA 사장은 "인천신항은 글로벌 해운물류시장의 대세인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건설됐다"며 "앞으로 수도권과 중부권 기업들이 멀리 남부권 항만까지 화물을 보낼 필요 없이 가까운 인천항을 통해 처리하면 시간과 비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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