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 4만6,639개 요양기관(병원)의 외래처방 3억 7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4.35%로 나타났다.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44.26%로 전년보다 1.27% 포인트 낮아졌지만 병원(30병상 이상 중형병원)은 47.18%로 오히려 1.06% 포인트 높아졌다. 항생제 처방률이 80%를 웃도는 의원도 1,20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는 감염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죽이는 역할을 해 세균성 감염증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부작용이 존재한다. 항생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내성’이다. 세균이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DNA 변이를 통해 자체 방어 능력을 키워 다음에 기존의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항생제는 계열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 부작용, 과민반응, 신경계 부작용, 심장 부작용, 위장관 부작용, 간 부작용, 신독성 부작용 등이 그것이다.
특히 작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 7세 미만 소아에게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유아 질병 중에서도 높은 항생제 처방률을 보이는 것이 급성 중이염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3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이 88.67%로 높게 나타났다.
중이염은 아이들이 감기만큼 흔하게 걸리는 질환 중 하나로, 급성 중이염은 3세 미만 영유아의 10명 중 8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 걸리고, 이 중 약 40%는 7세가 되기 전 6번 가량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소아에서 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이염은 폐렴구균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0년 국내 임상 분리 침습성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와 항생제 내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보다 5세 미만 소아에서 침습성 폐렴구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침습성 폐렴구균에 대한 내성률이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해 60%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다.
따라서 항생제가 빈번히 처방되는 감염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가 흔히 걸리는 중이염의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고막이 파열되면서 난청과 언어장애까지 야기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하다.
신플로릭스 등의 영유아 전용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통해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질환과 급성 중이염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신플로릭스 원형 백신을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에 대해 57.6%, 병인에 상관없이 임상적으로 진단된 모든 급성 중이염의 약 3분의 1 (33.6%)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플로릭스는 2, 4, 6개월 기본 접종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 접종을 하지 않은 2세 이상 5세 미만의 소아는 최소 2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