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비할 유로안정기금이 두 배로 늘어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3년 현재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해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초기 대출여력이 EFSF의 배로 늘어난다.
융커 총리는 “EFSF를 대체해 출범할 상설 ESM은 '실질적'으로 최대 5,000억 유로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FSF는 유로존 재정위기국 구제금융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한시적 특수목적법인(SPV)으로 국제 채권시장에서 총 4,400억 유로를 기채할 수 있으나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약 1,900억 유로를 현금으로 유보해야 한다.
따라서 EFSF가 ‘실질적’으로 재정 위기국에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은 기채 한도의 절반이 조금 넘는 약 2,500억 유로에 불과해 이를 증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