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종준 하나은행장 문책경고

연임불가 … 사퇴 필요없지만 업무수행엔 부담<br>차기 인선경쟁 조기 불붙을 듯<br>김병호 부행장 등 3~4명 거론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부당지원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상당)를 받았다. 문책 경고는 중징계 수위로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돼 연임이 불가능하다. 김 행장에 부당 지시를 내린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김 행장과 김 전 회장 징계를 결정했다.


금융 당국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 금감원이 제재 심의에서 결정한 수위보다 한 단계 높다. 금감원은 당시 제재 심의에서 김승유 전 회장을 제외하고 김종준 행장만 제재안건에 상정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하나캐피탈에 대한 재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김종준 행장의 징계 수위는 신분상 제제가 없는 주의적 경고였다.

사실 이번 제재 수준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해 경징계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김 행장까지 주의적 조치에 그칠 경우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문책 경고를 넘어 직무정지나 해임 권고까지 갈 때였다. 이 경우 김 행장은 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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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국이 예상 수준의 문책 경고를 내림에 따라 당장에는 업무 수행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겠지만, 사퇴까지는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하나금융으로서는 벌써부터 차기 인선 구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재로 연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후임 하나은행장의 후보로는 김병호 부행장이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이현주 LA 및 애틀랜타 지점설립추진단 담당 부행장과 김인환 하나생명 대표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금감원의 재검사 결과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60여억원의 피해를 봤다.

김 전 회장의 경우도 하나캐피탈 부당 대출에 관여한 사실을 일부 적발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런 거액의 투자가 김승유 전 회장의 지시 없이는 쉽지 않다는 점을 파악했지만 직접적으로 투자를 지시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해 경징계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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