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스트 PC시대 승자는 우리"… IT공룡들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

부산에 글로벌 클라우드 허브 뜬다<br>■ 세계는 이미 클라우드 전쟁


LG CNS와 지식경제부, 부산시는 28일 부산에 13만3,0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LG CNS가 서울 상암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종합상황실로 이곳에서 각종 데이터의 안정적인 운영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LG CNS

클라우드 컴퓨팅 일반화 되며
64개국서 1,450개 센터 운영
"지진 드물고 전기료 싸 매력"
글로벌 기업들, 한국으로 눈 돌려
세계는 이미 클라우드 전쟁 중이다. 구글ㆍ애플ㆍMS는 물론 삼성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이미 시작된 클라우드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진정한 포스트 PC 시대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전략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포스트-PC시대를 여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기존 IT 환경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 때문.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PC-free, 즉 PC 없는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즉 기존 PC의 운영체계(OS), 저장장치, 콘텐츠 등은 모두 클라우드 안에 저장되고 PC는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단순한 단말기, '깡통 PC'로 전락한다. 단말기는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스마트TV 등 클라우드와 연결될 수 있으면 어느 것이라도 가능하다. 모든 작업이나 콘텐츠는 클라우드 안에서 이뤄진다. 단말기는 단지 클라우드 안에서 이뤄진 작업결과를 보는 디스플레이로 전락한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은 바로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과거 웹하드처럼 단순한 저장장치에서 벗어나 각종 OSㆍ콘텐츠ㆍSNS의 개인정보까지 모두 저장된다. 개인뿐만이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화하면서 기업이나 국가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늘면 기업과 국가의 핵심 정보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집결된다.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보안을 위해서도 국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기업과 정부의 핵심 정보를 외국 데이터 센터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해외 데이터 센터 구축 열기 뜨거워=전세계 IT 기업과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64개국에 1,45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세워져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중 절반이 넘는 74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610억달러(약 1,040조원ㆍ국내 시장 규모 1,095억원)에서 오는 2014년 2조5,480억달러(국내 시장규모 3,434억원)로 불어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한동안 전세계 데이터센터 구축 붐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시작 단계=우리나라에도 삼성SDS, LG CNS 등이 이미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 대상이 대부분이었다. 한국IBM이 2009년 인천 송도에서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등 외국계 IT 기업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국내 기업에 비해서는 생산ㆍ고용 유발 효과는 적은 편이다. 아직까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시작 단계였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최대 IT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KT가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9월께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해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서버 수는 1만여대로 이번 부산 데이터센터(7만여대)보다 적지만 의미는 크다. ◇부산 데이터센터 허브 성공할까=부산은 국제 해저케이블의 90% 이상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관문이다. 이는 도중에 무선으로 신호를 증폭해주는 장비 등을 최소한으로 거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등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드물고 전기료도 저렴한 편이다. 3월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안정적인 업무 데이터 보관ㆍ관리 방안을 찾는 데 비상이 걸린 일본 기업들이 눈여겨볼 만한 조건이다. LG CNS 관계자는 "미국의 거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이베이'도 경기도에 이어 부산에 아시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영토가 좁고 날씨가 더워 냉방비가 많이 드는 싱가포르ㆍ홍콩 대신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에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가상의 저장공간(서버)에 각종 데이터, 운영체계(OS), 콘텐츠 등을 저장해놓고 필요할때PC·스마트폰·태블릿PC 등 각종 IT기기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수있다는 개념이다. 구름(cloud)과 같이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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