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2기 청와대 참모진은 운영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참모진을 교체한 데 이어 조만간 내부 운영방식을 대폭 쇄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책결정 과정이 크게 달라진다. 이 대통령은 정무ㆍ민정ㆍ외교안보수석실과 홍보특보를 크게 ‘정무팀’(총괄 정무수석)으로, 경제ㆍ국정기획ㆍ사회정책ㆍ교육과학문화 수석실을 ‘정책팀’(총괄 경제수석)으로 묶어 팀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요 정책 및 현안을 둘러싸고 수석실간 이견이 있을 경우 팀장이 권한을 갖고 조정역할을 하게 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팀제 운영은 부문별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통령실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장은 기존에 비해 훨씬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전 정부의 비서실장처럼 대통령을 대신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각계각층의 인사를 두루 만나며 민심의 쓴소리를 듣고 그대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날 인선발표 후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밝혔다.
정무ㆍ홍보기능이 강화된 것도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정무수석에 3선 출신의 맹형규 전 의원을 기용하고 대통령 직속 홍보특보를 신설해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박형준 전 의원을 내정함으로써 청와대의 대국회 및 언론 접촉이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부조직에서는 쇠고기 파동 과정에서 인터넷과 시민단체 등 외부의 여론수렴 기능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인터넷 담당 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정무1ㆍ2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통합하고 정무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을 홍보특보 밑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