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물상과 나누는 '은밀한 대화'

도예가 이하린 7년만에 개인전

이하린 '무제'

도자기로 인물 형상을 표현해온 신진 도예가 이하린(37)이 인사동 통인갤러리에서 7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연다. '밀담'이라고 이름 붙은 이번 전시는 감추고픈 추악함과 간직하고픈 소중함을 모두 아우르는 은밀한대화가 주제다. 전작은 입자가 고운 자기토로 만들어 매끈한 표면이 특징이었으나 신작은 불균질한 조형토로 제작해 오돌토돌하다. 과거 작업이 냉소적인 얼굴표정에 주력했다면, 이번 작품은 좀 더 친근하고 스토리가 풍성하다. "흙을 만지는 도예작업은 일종의 치유 과정"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도예가로는 드물게 흙으로 인물 형상을 빚어 세밀한 표정을 묘사하고 정교하게 색깔도 넣는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호한 인물상을 두고,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 작가다. "특정한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종, 나이, 성별이 뭉뚱그려져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인물이고 '누구일 필요는 없는 사람'이에요. 연극이나 공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배우가 있는 연극무대처럼 한 장면 속에 여러 이야기가 들어 있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요." 이두식 화백의 아들인 그는 오는 4월 한ㆍ중ㆍ일 세 나라의 부자(父子)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전시에 아버지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여할 예정이다. 부친의 표현력 뿐 아니라 작고한 어머니 손혜경 화백의 감성을 많이 물려받았다. 이번 전시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열린다. (02)733-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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