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큰무대 아닌 뮤지컬 작품 자체로 승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출<br>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공동 제작하면서 토마스의 삶이 지난 10여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인생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자신이 진심으로 공감한 이 이야기에 관객들도 깊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오는 7월 중순 국내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연출을 맡은 신춘수(42)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깊은 공감'이라는 말로 작품을 정의했다. 지난 2006년 캐나다에서 첫 선을 보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30년 지기 친구인 엘빈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게 된 토마스가 성공만을 쫓으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서 엘빈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신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30~40대라면 누구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죄책감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며 "이번엔 이 작품을 프로듀서가 아닌 연출가로 한국에 소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단 두 명의 배우와 하나의 무대로 구성된 이 작품은 대형화하고 화려해지면서 하이 테크놀로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세계적인 뮤지컬 추세와는 다소 동떨어진다는 평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신 대표는 "이 작품만큼은 연극적인 요소를 적극 가미해 무대를 비우고 작품 자체로 승부수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 최고의 배우 캐스팅이 이뤄진 만큼 배우의 에너지와 열정으로 무대를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트렌드를 비켜가는 듯한 신 대표의 승부수가 과연 유효할까. 그는 한국 관객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브로드웨이 관객들은 어릴 적부터 연극이나 뮤지컬 등 수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시장이 충분히 성숙한데 비해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 뮤지컬 관객은 폭발력이 잠재해 있으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강하죠." '사랑은 비를 타고'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그리스' 등 히트작들을 쏟아내 업계에서 '히트작 제조기'란 별명까지 얻은 신 대표가 새삼 연출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는 "프로듀서가 스태프와 배우, 무대 안과 밖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전 과정을 지휘하는 사람이라면 연출가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무대 어법과 문법을 창조해 내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인 것 같다"며 "연출가로서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통해 프로듀서로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로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그가 이번 작품으로 그 꿈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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