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체별 해외진출 현황/건설업 97결산

◎타타르공 비료공장 사업/성항 전철확장공사 수주현대건설은 올해 싱가포르 동북선천철 확장공사와 타타르스탄 비료공장건설 등 굵직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9월 수주한 타타르스탄 비료공장 건설사업은 국내 건설업계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았던 동유럽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공사다. 총공사비 3억5천7백만달러인 이 공사를 현대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 턴키베이스로 수주했으며 오는 2000년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옛 소련의 자치국이었던 타타르스탄공화국의 멘델리브스크지역에 하루 암모니아 1천8백t, 요소 2천t을 생산하는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현대는 이 공사 수주로 건설사업관리(CM)능력에 대한 국제적 공인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2년 독립한 타타르스탄은 원유·가스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개발잠재력이 큰 시장이어서 이번 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이 일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특은 기대했다. 싱가포르 육상운송청이 발주한 동북선전철 확장공사는 총 11개공구로 현대가참여업체중 최다인 3개공구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총 5억6천7백만달러 규모로, 기존 건축및 토목공사에서 탈피해 도시전철등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는 이 공사 수주로 현재 공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전철사업을 비롯해 동남아 일대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수주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두환 기자> ◎인니 콘라드 인터내셔널 센터 시공/상가임대·호텔운영등 큰수익 예상 수드리만 중심업무구역(SCBD) 재개발사업은 인도네시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최대규모 개발사업이다. 13만5천여평의 대지에 들어서는 건물만 모두 40여개동으로 「작은 싱가포르」로 불릴 정도다. 이 곳에 인도네시아 금융과 상업의 핵심시설이 모두 모이게 된다. 쌍용건설은 이 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인 콘라드 인터내셔널센터 프로젝트를 맡았다. 재개발지에 가장 중심지역에 39층 규모의 쌍둥이 오피스타워와 외국인용 고급아파트, 45층짜리 호텔, 상가 등을 짓고 있다. 연 건평만 11만2천여평이며 공사비는 3억5천만달러에 이른다. 지하6층인 상가와 지하주차장은 연건평 4만4천여평 규모로 웬만한 대형 빌딩보다 넓다. 중심업무구역의 가장 중심지에 자리한 만큼 아파트 및 상가 임대, 사무실 분양, 호텔 운영 등을 통해 큰 이익이 예상된다. 이 회사가 인도네시아 최대 개발사업인 SCBD재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인도네시아 업체의 부실공사에서 비롯됐다. 인도네시아 업체가 맡아 95년 재개발2구역에 준공한 증권거래소 타워Ⅰ빌딩이 부실 상태가 심각했다. 발주처인 JIHD사는 증권거래소타워Ⅱ를 제대로 시공할 회사를 찾게 됐고 여기에 쌍용건설이 선정됐다. 지난해 증권거래소 타워Ⅱ건물을 성공적으로 준공시켰고 JIHD는 재개발 사업의 핵심인 콘라드 인터내셔널 센터 건립을 쌍용에 맡기게 됐다.<이은우 기자> ◎인니서 23억불규모 플랜트 수주/국산자재 활용 산업연계효과도 대림산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APPRI사로부터 23억달러짜리 플랜트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사업으로는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 동부지역인 자바주 시투본도에 하루 30만배럴의 원유처리능력을 갖춘 정유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그간 해외시장에서 플랜트의 명가로 인정받아온 대림은 이번 공사수주를 위해 지난 2월 APPRI사에 프로젝트제안서를 제출, 9월 착공지시서를 받았으며 정식계약은 내년 2월에 맺을 예정이다. 공사지분은 대림이 원청 턴키계약자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스톤앤드웹스터사는 기본 설계 및 원재료 구매 등 일부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설비의 구매·조달·시공 등은 모두 대림측이 맡아 엔지니어링 설비를 수출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건설공사에 국산기자재를 활용함으로써 산업연관효과도 거둘 수 있다. 대림은 지난 8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국영석유회사인 퍼타미나로부터 수주한 수마트라주의 정유공장을 비롯해 칠레곤지역의 냉연제철공장, 발릭파판정유공장, 스틸렌공장, 민자석탄화력발전소, 터번석유화학단지의 엘틸렌공장 등을 성공적으로 건설해왔다. 대림은 올해 태국 타이올레핀사가 발주한 유화플랜트 수주경쟁에서도 세계적 건설업체들을 따돌렸다. 이 공사는 태국 라용시 맵타푸트석유화학공단내 에틸렌(연산 38만5천톤), 프로필렌(연산 19만톤), C4복합유분(연산 10만톤)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총공사비 규모는 5억달러다.<전광삼 기자> ◎25억불 멕시코 정유사업 따내/해외수주 최대… 경제 ‘활력소’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선경건설 본사에는 멕시코지사로부터 낭보가 날아왔다. 멕시코 국영석유화학회사가 발주한 25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이었다. 올해 우리 건설업체가 수주한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순공사비는 17억달러이고 8억달러는 미국 금융기관의 융자금에 대한 이자다. 금액 못지 않게 공사 규모도 대단하다.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 인근 석유화학공단인 카데레이타지역에서 청정연료를 생산하는 정유컴플렉스를 건설하는 공사다. 하루 4만배럴 생산 규모의 수첨공장과 하루 4백8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유황회수공장 등 모두 9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원유정제공장 등 14개 공장에 대한 개보수 및 현대화공사도 포함돼 있다. 카데레이타와 마타모로스, 미나티틀란을 잇는 1천3백㎞의 송유관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선경건설(지분 75%)이 주도하고 멕시코 트리바사그룹(지분 10%)과 독일 지멘스(지분 15%)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이달중 착공, 오는 2000년6월 완공할 예정이다.<성종수 기자> ◎미 가주 단독주택 160가구건립/정부 수여 월계관상 후보 ‘성가’ 국내에서 주택건설업체로서 위치를 굳힌 성원건설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시내 4천6백평에 1백60가구의 단독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주택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사업비 2천만달러 규모의 중상류층 주택단지 조성사업으로 5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완공 예정일은 오는 98년 12월로 단독주택단지치고는 공사기간이 길다. 한번에 10∼20가구씩 순차적으로 건립, 분양하고 분양률이 90%를 넘어섰을 때 다음 분양을 시작하는 미국식 공급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지 전체에 대한 일괄시공은 소요자금을 일시에 집중 투입해야 하고 장기간에 걸친 분양은 투입자금을 회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성원은 그간 무리없는 사업추진을 통해 국내 건설업체의 신뢰도를 높였다. 성원은 미국 현지법인인 성원캘리포니아와 현지 개발업체 빅터빌 엘 에바로사와 75대25로 합작사를 설립,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원은 정확한 구입자 선호도 조사를 비롯해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인 가격 정책,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 시기적절한 금융조달, 그리고 현지 시공사와의 무난한 협력관계 등을 통해 사업 성공을 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의 생활양식과 주택선호도를 조사, 중대형 중심의 다양한 평형으로 설계한 것이 미국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성원은 이 사업으로 미국 정부가 최우수주택건설업체에 수여하는 월계관상 후보로 추천되는 한편 미 정부발주공사 2건을 수주하는 부가이익을 올렸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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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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