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가 리포트] 급속히 달아오르는 SNS기업 투자열기… 제2 버블론 '솔솔'

매출 4,500만弗 트위터, 기업가치는 50억弗<br>정식 서비스도 전에 벤처캐피탈서 자금유치<br>"잠재력 크나 실체 확인땐 닷컴 거품붕괴 재연"<br>일부선 "인터넷사용자 20억명… 옛날과 달라"



지난달 말 소셜 모바일용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컬러(Color)'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4,1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같은 시기 워런버핏은 인도를 방문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며 "대부분은 너무 비싸다"고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는 SNS 투자열기에 일침을 가했다. SNS기업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또 다른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1999년과 같은 버블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NS기업들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골드만삭스에 의해 500억 달러로 평가된 페이스북의 가치는 장외유통시장(secondary market)에서 85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그루폰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불과 1년 전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4억 달러였다. 트위터는 지난해 2억 달러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37억 달러로 평가 받았지만, 현재는 50억 달러까지 높아졌다. 이 회사의 매출은 4,500만 달러다.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링크드인의 기업가치도 2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처럼 SNS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증하는 데는 뜨거운 투자열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NS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자금들이 벤처캐피탈로 몰리고 있다. 페이스북에 투자해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는 엑셀 파트너스는 최근 미국과 중국에 투자할 20억 달러를 유치했다. 또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는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곧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을 제외한 그레이록 파트너스 등 다른 벤처캐피탈업체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조성한 투자자금도 30억 달러에 달한다. 로저 맥나미 엘리베이션 파트너스 이사는 "투자자들이 모든 SNS 기업들이 페이스 북만큼이나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자자금이 몰리면 기업들의 가치가 실제에 비해 과대 평가되고 시간이 지난 후 실체가 확인되면 급격히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기업들은 지금처럼 계속 가입자를 늘려간다면 커다란 매출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게 되지만, 반대로 성장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에는 네트워킹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모든 이런 종류의 기업들이 구글과 비교된다"며 "물론 페이스북이 훌륭한 기업이지만 구글은 일생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기업"이라는 투자자의 말을 전했다. 1990년대 인터넷 버블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애널리스트, 투자자들도 속속 실리콘밸리 로 돌아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넷스케이프 등을 발굴해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렸던 매리 미커는 벤처캐피탈 업체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s)에 최근 합류했다. 지난 1997년 아마존의 상장을 도왔던 월가의 투자은행가인 프랭크 콰트론은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닷컴 버블시대의 주역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활동 처로 삼고 있는 셈이다. SNS를 중심으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1990년대 말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닷컴 버블과 SNS 투자열기를 비교하면서 공통적인 사업의 기반인 인터넷 사용자가 지난 1999년 전세계 인구의 5%인 2억4,800만 명에 그쳤지만, 현재는 20억 명에 달하고,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SNS기업들이 과거와는 달리 실질적인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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