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쇼크가 당장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목표치인 3.5%에서 3.3%로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을 위해 터키를 방문 중인 최 경제부총리는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수정 전망치를 반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1%를 유지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대외적 하방 리스크가 커졌지만 경제활력 대책과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올해 3%대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재정보강 등 확장적 거시정책의 효과를 분석해보고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중국 성장세 둔화에 따라 수출감소, 신흥국 시장불안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중국 경기가 급격히 꺾이는 경착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일본도 결국에는 미국처럼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통화완화 정책을 더 일찍 시행했어야 했다"고 한은 금리정책 실기론을 거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한국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