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 정상회담] 재계 "남북경협 확대 계기 되길"
섬유업계 "해외투자 北으로 돌릴수 있도록"현대아산 "개성공단 2단계 사업 조기 추진"포스코는 철광석등 北 지하자원 개발 관심
오철수 기자 csoh@sed.co.kr
관련기사
"北, 위험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투자국"
潘총장, 박길연 유엔주재 北대사 면담
주변 4강국 반응은
정치권 반응
이명박 '마이 웨이'
재계 "남북경협 확대 계기 되길"
경협문제 뭘 논의할까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양정상 집중논의 예상
경협 재원조달 어떻게
출발서 월경까지
월경순간
벤츠 S600 모델 차량은…
4·25문화회관은 어떤 곳
金위원장 시종일관 무표정 왜?
1차 정상회담때와 달라진 北의전
백화원 초대소는
남북정상 '깜짝 동승'은 없었다
MDL서 盧영접 최룡해는 누구
盧대통령 메시지로 본 회담 의미
평양 4·25문화회관 도착까지
한편에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다른 한편에선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2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제약 요인이었던 제도ㆍ관행의 불투명성과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개선된다면 그동안의 단순 임가공 수준을 넘어 자원개발과 고부가 제조업 등으로 경협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섬유업계. 지난해 말 섬유업종의 남북 교역 규모는 2억5,000만달러로 전체 교역액(13억5,000만달러)의 18.5%를 차지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경우도 전체 252개사 가운데 섬유업종이 41%인 103개사에 달한다.
김정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개성공단 입주 신청만 해놓고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는 남북관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신뢰가 쌓이게 되면 남북 교역이 확대되고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 대북 투자여건이 나아지면 동남아 등으로 나간 기존의 해외투자와 해외투자 대기수요를 북한으로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보다 투자를 좀더 활성화시키려면 남북 섬유업계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인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경세호 섬산련 회장은 남북 섬유산업 협력 확대를 위해 섬유 관련 단체와 업계 대표로 구성된 ‘남북 섬유산업 협의체’를 만들 것을 북측에 제의할 예정이다.
섬산련은 또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선 남쪽 비무장지대에 의류생산 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섬산련이 휴전선 남쪽에 의류 임가공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원산지 인정을 받지 못해 수출 등에 애로가 있는데다 통관ㆍ통신ㆍ통행 등 ‘3통(通)’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그룹들의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여느 때완 사뭇 다르다.
현대아산 측은 “현정은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비롯한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지역의 확대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의 조기 착공 등을 북측과 협의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영 포스코 상무는 “이구택 회장이 돌아오면 그동안 거론됐던 남북 경협 사업들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현지 법인인 포스코차이나를 통해 연간 20만톤의 북한산 무연탄을 수입하고 있는 포스코는 철광석ㆍ석탄 등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권오용 SK그룹 전무는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신뢰가 구축되고 경협 환경이 조성되면 그룹 특성에 맞는 사업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북한을 방문하는 만큼 여러 곳을 둘러보고 북한 경제인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상회담 이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0/02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