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자들은 재테크 어떻게] 고수익·대박보다 안정적 수익 추구

삼성증권 PB센터 'Fn아너스' 탐방<br>채권·수익증권등 75% 투자·주식은 25%만<br>"적절한 시점 올때까지 기다려 승부" 공통점

[부자들은 재테크 어떻게] 고수익·대박보다 안정적 수익 추구 삼성증권 PB센터 'Fn아너스' 탐방채권·수익증권등 75% 투자·주식은 25%만"적절한 시점 올때까지 기다려 승부" 공통점 • ●PB센터 이용사례 부자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할까. 초저금리 시대, 마땅히 돈 굴릴데가 없어 고민하는 건 부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프라이빗뱅킹(PB)센터. 증권사나 은행들의 PB센터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예탁한 고객에게 전문적인 자산운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 자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문턱이 높아보이는 것이 사실. 또 여유 자금이 있다 해도 PB센터에 선뜻 맡기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다. 거액 자산가들의 돈을 맡아 관리해주는 프라이빗 뱅킹(PB) 센터들을 찾아가 어떻게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지, 또 부자들의 투자 노하우는 어떤지 들여다보기로 한다.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25층.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삼성증권 Fn아너스 테헤란점이 위치해 있다.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런 가구들로 그야말로 부자들의 입맛에 맞게 인테리어를 갖췄다. 현재 삼성증권의 PB센터인 ‘Fn아너스’는 테헤란점을 포함해 도곡동 타워팰리스, 청담, 광화문 종로타워 등 4곳에 있다. 고객 예탁금은 점포별로 5,000억원 수준으로 증권사 PB센터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병화 테헤란 지점장은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10억원 이상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100억원 이상 자산가도 꽤 된다”고 귀띔한다. 테헤란점에서 관리하는 고객수는 370여명. 7명의 PB들이 1인당 50여명씩을 담당한다. 제일 궁금한 점. 최근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은행 정기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를 많이 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화표시채권, 그중에서도 엔화표시채권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지점장은 “절대수익률은 낮지만 조세특례법에 의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고,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종합과세에서 완전히 제외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개월짜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자들의 자금 역시 단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사 PB센터라고 해서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지점장의 대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다. 그는 “물론 증권회사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주식투자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고객 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은 25% 정도다. 나머지는 채권과 수익증권, 해외증권 등에 투자한다. 이곳의 고객들의 평균적인 모습이 궁금했다. 흔히 PB센터의 고객이라고 하면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적다고 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다. 나이들어 은퇴한 후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자산가들도 꽤 된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공통된 투자성향은 어떤 것일까. 이 지점장은 “부자들은 무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식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을 자산의 일정 범위로 정해놓고 그 이상은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거나 대박을 터트리기 보다는,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안정되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길 원한다는 것. 베팅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냉정히 구분하고, 적절한 시점이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는 점도 부자들의 특징이다. 이 지점장은 “일반인들은 자산이 많지 않다보니 마음이 급해져 투자할 때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산 현황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자산 배분을 해서 투자에 나서는 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의 경우, 매월 일정금액씩 납입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상품에 가입할 것을 조언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07-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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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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