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성 종목들이 올 들어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앞으로 기간조정 국면에서 그동안의 저가 메리트를 바탕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ㆍKTㆍSK텔레콤 등 유틸리티성 종목들은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7~13%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5~11%포인트나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매수세가 올 들어 원가 상승과 경쟁격화에 따른 이익 모멘텀 둔화를 이유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틸리티성 종목들이 방어주의 성격이 강한 만큼 앞으로 예상되는 기간조정 국면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주가하락으로 인해 저가 메리트가 생긴데다 하반기 배당투자를 염두에 둔 매수세가 재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한발 먼저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현재 30.16%로 올 들어 0.9%포인트 늘어났고 KT는 지난 2월21일 47.22%에서 이날 47.53%로 확대됐다. SK텔레콤도 2월13일 47.29%에서 48.08%로 증가했고 가스공사도 2월 중순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에는 배당금이 다시 1,150원으로 늘어나고 전기요금 규제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이동통신가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의 불안감과 중국 증시의 조정,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 등으로 앞으로 기간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는 유틸리티성 종목들은 앞으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