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소아과 병의원소아암 조기진단 사업이 오는 5일 어린이날을 기해 본격 도입된다.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서울지역 소아과 병ㆍ의원과 연계해 대표적인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 대규모 선별검사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신경모세포종은 백혈병, 뇌종양에 이어 세번째로 흔한 소아암으로, 현재 국내에는 약 1천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5살 이하의 어린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이 암은 조기 발견하면 80-90% 이상 완치 가능하지만, 대개는 뼈나 골수 등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임상의학 연구소 김종재 교수(소아병리과)는 "신경모세포종은 생후 12개월 전후와 18개월 전후에 두 번 검사를 하면 종양세포에서 특이 물질을 분비하지 않는 3%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돼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경모세포종은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신경대사물질인 HVA(Homovanillic Acid)와 VMA(Vanillylmandelic Acid)가 소변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유일하게 간단한 소변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소아암이다.
신경모세포종 검사를 원하는 부모는 서울대병원이나 시내 소아과 병ㆍ의원에서 검사세트를 구입해, 자녀의 소변을 묻힌 후 서울대병원에 우송하기만 하면 검사결과를 알 수 있다. 검사 결과는 한달 이내에 전화나 우편, 전자우편으로 의뢰자에게 통보된다. (02)760-1717
박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