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위기후 '경제 외화내빈' 심화

■ 한은 '2008년 산업연관표'<br>생산·수출로 얻는 부가가치 추락… "공장 돌려도 속빈 강정"<br>"1000원 수출하면 부가가치 533원" 사상최저로 뚝<br>국내 일자리로 연결도 안돼 경제구조 악순환 되풀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경제의 외화내빈(外華內貧)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을 해서 고용 등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부가가치율'이 추락하고 특히 원자재 값 상승 속에서 수출을 통해 국내로 돈이 들어오는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공장을 돌려도 국민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자꾸만 적어진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08년 산업연관표'를 보면 국내 전산업의 부가가치율은 지난 2007년의 40.1%에서 3.3%포인트나 급전직하하면서 36.8%로 내려앉았다. 이는 1,000원을 생산했을 때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2007년 401원에서 368원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부가가치율이 이렇게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 환율이 크게 올라간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102원60전으로 전년보다 18.7% 급등했고 원유 가격(두바이 현물 유가 기준)은 배럴당 94달러로 37.6% 치솟는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결국 환율과 원자재 때문에 물건을 실컷 만들어 봤자 실제로 돈이 되는 것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7년 0.600에서 2008년 0.533으로 크게 떨어졌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어떤 산업의 최종수요가 1단위 증가할 때 각 산업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크기를 의미한다. 즉 상품 1,000원어치를 수출했을 경우 임금과 고용 등 국내에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600원에서 533원으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수출을 해도 국내의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 경제구조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재화 및 서비스 총금액은 3,320조3,000억원으로 2007년보다 18.2% 증가했다. 이 중 수출입 비중은 34.1%로 1년 전 29.4%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입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34.6%로 4.5%포인트 증가한 반면 소비는 45.2%로 3.8%포인트, 투자는 20.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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