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기관 정규직 채용 "실종"

외환·기업銀만 상반기 공채 실시…공무원 선발도 25% 줄어


올 상반기 은행ㆍ증권 등 금융기관의 정규직 채용이 사실상 실종되는 등 금융위기에 따른 '고용한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대기업들은 아직 공채계획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공무원 채용인원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어서 일자리 찾기가 그 어느 해보다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정부와 금융기관ㆍ산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16개 은행 가운데 14곳은 상반기에 정규직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기로 했거나 채용계획이 불투명하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공채를 할 예정이다. 이 중 기업은행은 연간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총 200명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만 200명 내외를 공채할 계획으로 지난해 연간 채용인원보다 50% 줄어든다. 또 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대우증권ㆍ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상반기에 신입사원 공채계획이 없으며 하반기 채용 규모는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의 경우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삼성화재 정도만 지난해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나머지 보험사는 결정을 못했거나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업 취업시장도 싸늘하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경영 효율화 계획에 따른 인력축소 때문에 정규직 고용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신용보증기금ㆍ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ㆍ한국공항공사 등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없거나 어렵다는 입장이며 하반기도 불확실하다. 대부분의 대기업 역시 경영여건이 나빠지자 아직 공채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줄이는 대기업도 있겠지만 아예 계획을 못 잡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에 대한 구직자의 선호도는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 공무원을 지난해보다 25%나 줄어든 2만3,793명 채용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지난해 2,875명에서 올해 9,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사들도 정부의 독려에 따라 올해 인턴을 각각 5,300여명, 800~900명 뽑을 예정이다. 하지만 인턴 근무 기간은 6~12개월이고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4ㆍ4분기에 접어들면 이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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