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대통령 친형' 이상득 공천 논란

이방호 총장 내정강행에 일부 위원 반발·퇴장으로 한때 회의중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의장 공천 여부는 친이(親李) 그룹과 친박(親朴) 진영 간 공천 다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는 28일 4ㆍ9총선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내정 심사를 진행했으나 이 부의장 공천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심사가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공심위는 이날 오전 전국 54개 단수후보 지역에 대한 공천 내정 여부를 심사, 초재선 의원들은 전원 공천 내정했지만 3선 이상의 경우 공천 반대 의견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남ㆍ울릉이 지역구인 이 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과 5선 의원이면서 73세의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당내 용퇴 요구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천 내정을 밀어붙이면서 일부 공심위원들이 “이런 식으로 하면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퇴장, 회의가 한때 중단됐다. 당내에서는 이 부의장의 공천이 계파 간 ‘공천 전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과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의 공천 여부와 연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친동생이 대통령에 취임했는데 고령의 이 부의장이 용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이번 논란 속에는 김 의원을 탈락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때마침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서울 지역 공천신청자를 시작으로 최종 총선 출마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돌입해 계파 간 전면적인 힘겨루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심위는 이날 1차 서류ㆍ면접 심사를 통과한 서울 48개 지역구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시작, 최종 총선 출마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차 심사 대상에 오른 예비후보들은 1차 심사에서 단수나 2~4배수로 압축된 지역구 도전자들이다. 공심위는 이 중 11명인 단수 예비후보들의 심사를 먼저 마친 뒤 복수 경쟁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심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수 예비후보는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진수희(성동갑) 의원 등 친이계 인사 6명과 홍준표(동대문을), 맹형규(송파갑), 박진(종로) 의원 등 중립 인사 3명, 친박계인 진영(용산) 의원 등으로 친이 강세가 뚜렷하다. 복수 후보 압축지역에는 친이ㆍ친박 인사가 경쟁하는 곳이 많아 2차 심사 시작과 함께 한나라당은 폭풍 전야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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